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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독도, 지도 위에서 떠다니던 섬

 해람시론(海覽時論)

독도(픽사베이)

연초에 영월의 한 지리박물관을 방문했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대동여지도엔 독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또 하나 다른 여러 종류 지도에서는 독도가 울릉도 동서남북에 각각 다르게 표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난해 연말 독도 북동쪽 대화퇴어장 인근에서 표류 중인 북한 어선을 구조하고 있던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에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근접 비행을 한 사건을 두고 한일 간 외교 마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초계기가 또다시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대조영함에도 위협적인 근접 비행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연말 일어난 사건의 본질은 작전 중인 우리 해군 함정 주위를 일본 초계기가 위협적으로 선회 비행을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함정은 당연히 피아 식별을 위해 광학추적 장비를 초계기 쪽으로 돌린 것이다. 일본은 우리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발사했다는 쪽으로 문제를 키웠고 국내 우리 언론들도 그 왜곡된 프레임의 덫에 걸려 사안의 핵심을 놓쳤던 것 같다.

일본의 과거 역사를 통해 볼 때 아베 정권의 이런 반복된 도발 행위는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고립된 상황에서 인접 국가와의 갈등을 유발한 후 얻을 것을 챙기는 계산된 외교 책략이다. 공군사관학교 권재상 명예교수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일본 초계기가 고의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미 진단한 바 있다. 일본은 대내외적으로 독도 문제를 포함한 동해가 정치적 외교적 분쟁 중임을 지속해서 여론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본의 속셈과 접근 방법을 안 이상 감정적이거나 빌미를 제공할만한 군사적 맞대응보다는 이성적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국가 간의 문제에서 감정을 앞세워서는 국익을 챙기기가 어렵다. 개인이든 단체든 나라 안에서 벌어진 문제에도 법적 효력을 가진 증거들이 있어야 하듯 국제법상 국가 간 분쟁을 해결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이것을 노리고 독도가 자기 영토라는 주장을 주요 국제회의나 각료회의 첫머리에 지속해서 언급하고 문서기록에 남겨 근거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본격적인 침략 야욕을 드러내면서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처음 주장한 것은 국권침탈 5년 전인 1905년(고종 42년)에 발표한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다. 독도 이름을 다케시마(죽도)라고 고치고 그 이후로 여러 가지 문서와 자료를 동원해 국제적으로 홍보전을 펼쳐왔다. 동해 또는 한국해라고 하던 명칭을 세계 각국 지도에 일본해로 병기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중하나다. 지난날 외교적 대처가 부족했던 것 외에 우리가 또 하나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학술적 뒷받침이었다. 일본은 세계 각국 지도와 우리의 고지도까지 고증해 가며 독도가 임자 없는 섬이었고 다케시마(竹島)라는 이름을 가진 자기 영토라고 주장을 펴왔다.

조선의 고지도 중 가장 정확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표시되지 않은 것은 조선의 섬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일본은 주장한다. 지도마다 독도 위치가 울릉도를 중심으로 사방에 달리 그려져 일정한 위치를 모르는 떠다니는 섬인 것처럼 나타나 있는 것도 임자 없는 섬이라는 그들 주장의 근거로 사용돼 왔다. 일본의 학술적 토대를 바탕으로 한 이런 주장을 반박할 논리적 법리적 근거 없이 대응해 왔던 우리의 행보가 지금까지 일본에 유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국내외 진귀한 고지도를 소장하고 있는 영월 호야지리박물관 양재룡 관장이 내놓은 연구 결과는 그동안 펼친 일본의 주장이 허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독도가 지도상에서 없어진 섬이거나 떠다니는 섬으로 그려졌던 이유도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선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지도상의 거리가 실제 거리와 일치되는 축척을 갖는 실측 지도다. 우리나라에는 실제 35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제주도 울릉도를 비롯해 약 1100여 개 섬이 정확하게 축적된 크기로 수십 개의 목판 원본에 들어가 있다. 그러면 왜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없을까? 그 대답은 대동여지도의 축척으로는 독도가 너무 작은 섬이라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오히려 정확한 지도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또한 독도가 울릉도 동남쪽에 있지만 어떤 지도에는 반대로 서남 또는 동쪽 서쪽 등으로 그려진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영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을 별도로 떼어 상자 안에 그리는 것과 같은 시각 편의적 발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동해안에서 217㎞ 떨어진 독도를 크기가 제한된 한 장의 지도에 그려 넣기 위해 착안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지도를 접었다고 생각할 때 방향에 따라 독도를 원래 있던 대칭되는 반대 방향으로 옮겨 그려서 한정된 크기를 가진 지도 안에 표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이 풀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일본이 1895년 제작한 ‘일청한군용정도(日淸韓軍用精圖)’에 명확한 답이 있다는 것이다. 범례에 국계(국가 경계선)라고 한 대로 점과 끊어진 굵은 선으로 바다 한가운데 그어진 국경선 우리 안쪽 해역에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수천 가지 자료보다 일본이 1905년 독도 영유권 공표를 하기 10년 전에 그들 손으로 만든 정밀 군사지도 한 장이 진실을 밝혀주고 있었다.

그러면 일본이 억지를 부려가면서까지 인접 국가와 분쟁을 일으키고 또 독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독도 울릉도 인근 해저에만도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고농축 고체 천연가스인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6억 톤이나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소비 기준으로 30년을 쓸 수 있는 매장량이라고 하니 눈독을 들일 만도 하다. 그뿐 아니라 독도를 영토로 흡수하면 그만큼의 동해가 자국의 수역으로 확보돼 그 가치는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로 추정하는 것은 일본 영토가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크지만 화산 산악지대로 실제 유용한 땅은 그렇지 못한 데다 최악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쉬쉬하고 있지만, 인근 상당한 지역은 사람과 가축은 물론 농작물까지 살아가기 어려운 땅이 되었다고 한다. 바다로 흘러든 오염된 냉각수로 인해 해산물도 심각한 상황에 방치되었다고 보면 된다. 또한 빈번한 지진 발생과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일본 침몰설도 그냥 흘려듣고 넘길 말은 아닐 것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극우 세력들이 평화헌법을 버리고 집단 자위권을 가진 나라 외국에 파병하거나 전쟁을 할 수 있는 헌법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고려 시대부터 창궐했던 왜구들이 조선에 와서도 극성을 부리다 결국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 강산을 초토화했다. 또한 일제 36년을 강점하고 수탈한 후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비인도적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진심 어린 사죄 한번 하지 않는 일본이다. 이번 몇 차례에 걸친 일방적이고도 오만한 일본의 초계기 도발 사태에 대해 주변 국가들이 의혹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일본을 두둔하고 토착 왜구라는 소리까지 듣는 수구 정치인들은 각성해야 한다. 싸우고 지켜내야 할 진정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참다운 국익이 어떤 것인지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줘야 할 것이다. 무지와 무관심으로 인해 선조들이 피 흘려 지켜온 소중한 영토와 민족 자존심까지 버림으로써 국토의 자랑스러운 막내 독도를 더는 표류하는 섬으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해람(언론인·자유기고가)

미래로신문  gwmir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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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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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재 2019-02-02 22:51:19

    알고 행하는지혜로움을 갖고 소중한 자산 잘지켜 나가는 우리모두됩시다   삭제

    • 이상협 2019-01-31 01:25:34

      독도에 대해서 너무 내가 무지했구나 느꼈는데요,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겠다 생각합니다ㅜㅜ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