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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총학생회 ‘이대로 괜찮나’
관심부재로 총학생회 공석…학생 피해 우려
도내 한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미래로신문] 윤석훈 기자 = "총학생회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왜 필요한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7일 올해 강원 도내 한 대학에 입학해 재학 중인 김상수(26)의 말이다.

2016년 9월 강릉원주대 총학생회장이 대학축제 물품을 부풀려 판매해 차익을 챙겨 고소당했으며 올해 건국대 전임 총학생회 간부가 학생회비 횡령 의혹으로 학교에서 조사에 나서는 등 총학생회 횡령은 잊을만하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총학생회가 축제 준비 외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해마다 비리와 갑질을 꼬집는 뉴스가 꼭 보도되는데 차라리 없는 게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학생회 일에 신경 쓰느니 자격증준비 등 취업스펙 쌓는데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공약, 목소리 대변 등을 통해 학생 복지를 증진과 각종 행사를 담당하는 학생자치기구이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그동안 빚어온 불신과 지속되는 극심한 청년실업률은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려 학생회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대외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외부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학교에 요구하는 등 ‘학교에서 알아서 챙겨주지 않는’ 권리를 위해 필요한 조직이다.

박영준 관동대학교 총학생회장(30)은 “몇몇 잘못된 총학생회도 있지만 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다”며 “총학생회는 같은 학생입장에서 학교에서 놓치고 갈 수 있는 복지나 불편한 부분을 건의‧개선할 수 있는 학생과 학교 중간다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인식들은 학생회가 낮은 자세로 봉사하고 투명한 재정운영 등을 통해 조금씩 개선해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날을 정해 학생들이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원주대에서는 재학생 과반수(50% 이상)가 지난해 말 진행된 2019년 총학생회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투표가 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강릉원주대학교 관계자는 “학생회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선거 투표율 50%를 넘는 것이 늘 쉽지는 않았고 점점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는 출마자가 있었지만 자격미달로 선거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보궐선거가 진행됐지만 출마자가 없어 선거자체가 무산되고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연세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는 2년째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강원도 내 4년제 대학 중 총학생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대학은 강원대학교, 가톨릭관동대, 상지대, 한림대이다.

일각에서는 총학생회 공석 사태에 대해 학생 불이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와 복지를 대변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학생에게 그 피해가 갈 수 있다”며 “학생들의 투표참여는 물론 당선 투표율을 낮추는 등 학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훈 기자  hoon@gwmira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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