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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이 뭐길래…’ 홍천 송전탑 갈등 발발
홍천 남면·동면·서석면 550kV 송전탑 건설주민들 반대 대책위 “지금에서야 알았다”
송전탑 (픽사베이)

[미래로신문] 구성희 기자 = 강원 홍천군이 양수발전소에 이어 이번엔 송전탑 설립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주민들은 지난  달부터 송전탑 건설 백지화를 위한 반대 대책위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동해안~신가평 220km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2021년까지 추진 중이다. 사업 경로에 홍천이 포함됐으며 송전탑이 건설된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해당지역인 남면 주민들은 무효화를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남면 뿐 아니라 동면에서도 주민반대대책위원회가 설립되고 마을 곳곳에 반대 현수막이 걸리는 등 송전탑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송전탑은 왜 흉물이 됐나

송전탑(送電塔)은 고압 전선을 높게 걸기 위해 만들어진 철탑이다. 전기가 흐르는 선이니 사람이나 짐승, 자연에 영향을 주지 않게 높이 올린다.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전국 곳곳에 빠르게 전기를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2006년부터 밀양 송전탑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많은 이들의 인식 속에 송전탑은 부정적 인식으로 자리 잡았다. 송전탑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주민과 한국전력 양측의 의견이 분분하며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한전은 지속적으로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전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2년간 연구 결과 “전자계 노출에 의해 암이 진전된다는 생체작용은 밝혀진 바 없다”고 했으며 한국은 국제 전자계 노출 가이드라인 200μT(마이크로테슬라)보다 낮은 수치인 83.3μT를 세웠다고 주장한다.

반대주민과 환경단체는 송전탑이 건설된 지역 주민들의 암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주장하며 현재 송전탑이 들어선 지역의 소음, 환경 훼손, 불안함 등을 들어 반대한다. 또 미국·스웨덴 등 선진국의 고압 전선 주변 소아암 발병률 논문 등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 도출된 결론은 없다.

◇한전은 왜 송전탑을 강행할까

송전탑 건설이 중요한 이유는 수도권 전력수급 문제 때문이다. 2015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지역별 차등 요금제의 전력수급 영향 분석’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수도권의 전력수요는 35.5%, 전력 발전량은 21.9%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지역별 발전량, 발전설비의 불균형은 결국 지역별 전기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인구의 과밀화 및 수도권 중심 공·산업단지 개발은 엄청난 전력소비로 이어졌고 이는 지속적인 송전탑 건설 및 원자력·화력·수력 등 갖가지 발전소의 설립과 송전선 구축을 불러오게 한 것이다.

정부에서도 여름철·겨울철 전력수급 안정화는 매년 반복되는 주요 현안이다. 2011년 9월에 일어난 대규모 정전사태로 인해 집계된 전국 피해액만 620억(당시 지식경제부 추산)이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단계별 비상 대책 및 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이외 에너지 절약 문화 캠페인, 에너지 절약 실태 점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면에 이어 동면주민도 합세, 대책위 구성

반대대책위 움직임이 커지면서 지난달 25일 홍천군 남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허필홍 군수와 송전탑 반대 주민들 간의 주민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주민들이 끝까지 몰랐다면 서석, 남면, 동면을 거쳐가는 송전선이 연결됐을 것 아니냐. 허필홍 군수는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했다. 허 군수는 이 자리에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행정력을 동원해서 막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전은 송전탑 협의 과정에서 해당 주민들 모르게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 5회이상 밀실회의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용준순 남면 송전탑 반대대책위원장은 “한전 측에서는 2018년 3월 이장들과 두 차례 주민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은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며 “주민들은 송전탑이 아닌 전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남면, 동면. 서석면 등 계속해서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 말했다.
 

구성희 기자  mro@mrr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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