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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감 흐르는 화천군 사내면…“국방개혁에 따른 뾰족한 대책 필요”
양구군은 대책위 출범…화천군은 뭐하나? 볼멘소리 성토
강원 화천군 사내면 일대.

[미래로신문] 박태순 기자 = “우리에겐 생존권이 달려있습니다. 국방개혁에 따른 뾰족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20일 오후 강원 화천군 사내면 시가지. 유명 브랜드 카페부터 시작해 음식점, 민박 등 빼곡하게 붙어있는 건물에 장사를 하지 않는 식당들도 눈에 띄었다.

토요일인데도 문을 닫는 중국집이 있는가 하면 점심시간인데 손님들이 없어 점주가 파리채를 휘두르는 모습도 보였다.

국방개혁 2.0일환으로 27사단 이기자부대가 해체예정과 군장병 위수지역 폐지 등으로 지역상권이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내면 일대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말에 문이 굳게 닫힌 중국집의 모습.

이는 국방개혁 2.0일환으로 27사단 이기자부대 해체예정과 군장병 위수지역 폐지 등으로 지역상권이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상인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40여년간 장사를 했다는 변정권씨(66)는 “(27사단 해체설이) 본격적으로 나돌면서 사내면 분위기가 우중충하다. 군인들이 빠져나가면 이 지역은 공동화현상이 될 것”이라며 “지역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염경자씨(60)는 “여기는 시골이다 보니 군인들 위주로 장사를 하는데 안타깝다. 기업, 관공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어려운데 국방개혁대로 군인들이 다 빠져나가면 아찔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위기감을 느낀 지역주민들은 지난 달에 사내면 19개리 이장단, 법인단체 등 대표장들이 모여 지역번영회장을 선출, 생존권을 사수하고 27사단 해체를 반대하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는 목적아래 22일부터는 임원구성 및 27사단 해체를 반대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정수영 사내면번영회장은 “대한민국 국가에 묻고 싶다. 군사기밀이라 구체적인 발표도 안 되는 상황인데 지역주민들의 생존권, 군민들의 상황과 입장도 국방개혁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민박과 펜션업계는 120여개, 식당과 요식업계 등 100여개가 있는데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천과 가까운 양구는 2사단이 올해 말 해체되면 간부‧가족, 장병 등 약 7000여명이 유출돼 지역 존립마저 위협받는다며 민·관 주도로 움직이는 ‘2사단 해체 철회 범군민 추진위원회’ 창립총회 및 발대식을 지난 18일 개최했다.

추진위는 국방부, 청와대 등 궐기대회 개최, 1인 시위, 기관 방문 건의, 범군민 서명운동, 현수막 게첨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화천군청.

이에 지역 일각에서는 양구군은 발 빠르게 대책위가 구성됐는데 화천군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사내면에서 만난 한 주민은 “양구는 관주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군청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라며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위해 발 벗고 움직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 19일 강원도는 김성호 행정부지사 주재로 평화지역 활성화 대책간담회를 진행했다. 도는 평화지역 5개 군과 함께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검토할 방침이다.

정관규 화천부군수는 “양구는 민·관 대책위원회가 구성됐는데 화천은 아직까지 통합적인 대책기구는 발족이 안 된 상태다. 27사단이 전체적으로 해체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분이 존치할 수도 인근부대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도 반드시 구성해서 민·관이 협동해 목소리를 내야 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저희도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계계층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도내에서 해제 및 개편되는 군부대 인원이 2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심도 있게 분석해서 조만간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태순 기자  bts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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