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를 빌미로 한 사회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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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를 빌미로 한 사회분열
  • 미래로신문
  • 승인 2020.02.25 14: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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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람시론(海覽時論)

지난 주말 아침 페이스북에 새로이 올라온 글을 읽고 있는데 무언가 교통이 된 것처럼 글을 올린 분이 전화를 걸어왔다. 환경운동단체 대표로 평소 여러 가지 사회문제와 시국에 대해 담론을 나누는 사이라 반가운 소통의 시간이었다. 총선을 앞둔 정국 분위기로 시작해 화제가 최근 감염 확산이 되는 코로나19로 인해 분열되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진영을 가르고 상대를 서로 증오하는 일에 매몰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국가적 어려움 앞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무분별한 이 적대적 편가르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나라가 어려울 땐 정치와 이념 종교를 떠나 모두가 힘을 모아야 이겨낼 수 있을 텐데…… 지인의 생각도 역시 이러한 때 "진영을 가르는 것은 참으로 사악한 일이며 병마를 극복해야 하는데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참으로 배척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며 개탄하고 있었다.

안타까운 일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들 중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방역 당국은 해외에 다녀온 일이 없는 상태에서 2차 감염자가 나온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자신도 모르게 감염이 되었지만, 증세가 나타나는 초기에 자가격리를 소홀히 하고 개인위생에 대한 기본 수칙을 지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어느 한쪽에 책임을 몰아가고 증오하며 분리하려는 여론몰이는 결코 옳은 해결 방법이 아니다. 특정 종교인들도 국가의 구성원이고 인권을 보호받아야 할 시민이다.

일부 지자체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희생양을 찾으려 한다거나 언론과 정치인들도 이번 사태를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분명 지식인들도 이러한 우리 사회의 우려할만한 분리 현상에 대해 지켜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경종을 울리고 이성적인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멀지 않은 역사 속에서 극단적 이념 대립 그리고 의도적 차별과 분리로 수많은 희생을 낳았던 사례를 우리는 아프도록 겪었다. 관동대지진 때 자행된 한국인 학살과 한국동란 당시 이승만 정권의 보도연맹 사건은 극단적 공포심에 악의적인 유언비어 그리고 진영의 이익을 앞세운 증오심이 부추겨 낸 비극이었다. 일부 언론들의 보도 행태와 SNS에 확산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보면 이러한 우려가 심각한 현실로 다가온다.
또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무슨 기록을 갱신하는 것처럼 세계 몇 위라는 타이틀로 보도하는 것을 보며 그들은 현 정부가 무언가 실책을 거듭해 잘못되기를 기다리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정 교단에 대한 증오를 일으키고 분리시키려는 듯한 일부 언론 진행자나 패널들의 집단적 인격 살인에 가까운 조심성 없는 발언도 지금은 자제할 때라고 본다. 일부 지역에서는 명단 공개로 인해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직장에서 퇴직을 강요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행태가 오히려 당사자들을 위축되게 하고 감염 신고를 주저하게 함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신천지예수교회 측도 지난 23일 공식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정부 보건당국과 최대한 협조하여 지역사회에 더 이상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본다. 또한 가벼운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스스로 보건당국에 신고하는 등 모두가 더 큰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능동적인 협조가 필요한 때다. 다행스러운 것은 신천지교단이 대구교회 전체 명단과 타지역에서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명단을 공유하고 전국의 다중집회 시설에 대해 자체적으로 신속한 폐쇄 조치를 내리거나 모임을 스스로 자제하는 등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다.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들을 향해서도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소위 범투본을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이 시국에 서울 도심에서 모두가 우려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고 있는데 대한 당부의 말로 보인다. 지난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에도 5천명이 집회신고를 했고 대구에서도 올라왔다고 한다. 전광훈 목사에게 법이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나라의 법은 국가 질서가 유지되기 위해 존재하고 그 법은 마땅히 지켜져야만 한다.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를 지키고자 있는 것이 법이기도 하다. 어느 단체든 비록 사전에 집회 신고를 냈다 하더라도 지자체가 여러 위험요소를 판단하고 취소를 요청하면 협조하는 것이 민주사회에서 공감받을 일이다.

분명 종교도 국가와 사회에 기반을 두고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우리나라에 대한 제한 조치를 내리고 국가와 지역경제도 위축될 수 있는 엄중한 시기에 정부도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개인위생 기본 수칙을 준수하고 스스로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는 등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국이다.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정부 방역 당국과 특히 대구지역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성원을 보낸다. 이제 국민 모두의 지혜와 하나 된 의지로 하루 속히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여전히 차가운 시선도 따뜻한 봄소식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뀌기를 소망한다.

해람(언론인·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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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키 2020-02-29 18:12:07
불안감 조장하는 뉴스가 판을 치는것이 코로나보다 더 힘겹게 느껴지는 요즘 참으로 의식수준 높은 기사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jazzpc 2020-02-25 15:40:07
어지러운 시국에 위안과 소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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