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외출 첫 주말…“모처럼 숨통 트이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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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외출 첫 주말…“모처럼 숨통 트이나 했더니...”
  • 박재원 기자
  • 승인 2020.04.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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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통제로 외출 신청 적어
군 장병, 하루 두 차례 나눠 4시간씩 외출
군 장병 외출 재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내에서 장병들이 상가로 이동하고 있다.
군 장병 외출 재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내에서 장병들이 상가로 이동하고 있다.

[미래로신문] 박재원 기자 = “통제가 너무 심해서 나오지 않는데요”

군 장병 외출 재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5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에서 군인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텅 빈 거리와 점포를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군 장병 외출 소식을 듣고 2달 만에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지난주까지 손님이 없어 오전 근무만 하고 들어갔는데 이번 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월22일부터 모든 장병의 휴가·외박·외출·면회를 통제하고 나섰다. 

그러나 2달간 이어진 고강도 통제로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이던 외출 통제를 4월 24일부터 부분적으로 해제했다.

이에 군인들의 소비가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온 화천군 소상공인들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히려 강도 높은 통제에 외출을 포기하는 장병들이 늘면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육군 7사단 소속 최모(22) 일병은 “나가고 싶어 하는 장병들도 있지만, 강한 통제 때문인지 외출 신청을 하지 않는 장병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화천읍 거리에는 외출을 나온 장병들의 모습을 뜨문뜨문 찾아볼 수 있었다.

군 장병 외출 재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내 한 PC방에서 육군 7사단 장병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게임을 하고 있다.
군 장병 외출 재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내 한 PC방에서 육군 7사단 장병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게임을 하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지난주까지 0%에 가깝던 매출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그래도 부대별로 예약을 받아서 운영하는 PC방과 음식점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황모(52)씨는 “오늘은 장병들의 방문이 없었지만, 다행히 내일은 예약이 많이 잡혔다”며 “앞으로 상황이 점차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군 주둔 군부대 관계자는 “상급 기관 지침에 따라 외출 장병들은 민간인들과의 접촉을 철저히 피해야 하다 보니 강하게 통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대들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2개월 만의 외출이고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부대 특성상 단 1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장병들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병들의 주말 외출은 하루 두 차례(오전 11시~오후3시, 오후 4시~8시) 실시된다.

군 장병 외출 재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5일 강원 화천군 화천시장 거리가 텅 비어있다.
군 장병 외출 재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5일 강원 화천군 화천시장 거리가 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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